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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 Project 2012/Book Review

<감동의 습관> reviewed by 최영신 모든 것이 시작되는 1월, 설레고 무언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사실 만으로 들뜬 그 때, 나는 2년 간의 사랑을 정리했다. 다들 무엇인가 시작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정신 없을 때, 나는 나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있는 모든 감정과 기억, 흔적들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서점을 찾았던 나는 그 당시 습관적으로 맘에 드는 책을 마구 구입했었다. 책을 사면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고, 책을 읽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할 수 있었고, 그 책에만 빠져들면 됐으니까. 이 책도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었다. 나는 에세이집을 참 좋아한다. 짧고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글 하나하나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다. 때로는 그 글들을 곱씹어 보느라 그 다음 글로 넘어가는데 .. 더보기
<예언자> reviewed by 이보연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은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예술가이며, 시인이자 작가입니다. 는 그의 철학적 에세이로 1923년에 영어로 처음 발간되었고, 그 후 ‘2000년 만에 나온 성서’라는 칭송을 들으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책 입니다. 사실, 처음 책을 펼칠 때는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여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어떤 사랑과 감동의 이야기보다도 마음속에 잔잔히 차오르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마을에 머물던 알무스타파라는 예언자가 그 마을을 떠나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그의 지혜를 들려달라 간청합니다. 이에 예언자는 사랑과 결혼, 일, 자유 그리고 죽음 등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면서도 어려워하는 질문.. 더보기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reviewed by 김상주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이 한 마디의 위력은 엄청났다. 중세 유럽의 독실한 그리스도교는 하루하루의 사소한 죄가 쌓이고 쌓여 사후에 지옥에 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떠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은자 피에르를 따라 성지탈환을 위한 십자군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모든 죄가 용서된다고 로마 교황이 약속한 것이다. 천국의 자리를 예약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족들을 남겨두고 밭을 버려두고 먼 동방을 향해 떠나는 사람들이 물결을 이루었다. 시오노 나나미 저 중 어느새 교회를 다닌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단지 신앙적인 호기심으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잘 알지 못했던 역사의 한 거대한 흐름에 놀라고 위압감 마저 느껴졌다. '십자군 전쟁… 이리도 길고 끈질긴 싸움이었단 말인가! ‘ 다행히 어마어마.. 더보기
<결혼하면 사랑일까> reviewed by 김은정 결혼하면 사랑일까 ‘결혼하면 사랑일까’라니? 사랑하니까 결혼 하는 거 아닌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나에게 있어 사랑과 결혼의 개념은 이러했다. 책의 내용은, 결혼한 상태라고 다들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륜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남녀는 확실히 사랑해서 결혼한다. (동거도 일단은 결혼에 포함시킨다.) 하지만 여자와 남자는 확실히 ‘다르다’. 예를 들면, 여자는 테이블의 위치를 옮겨 놓았다. 하지만 일이 끝난 남편이 집에 왔을 때, 그는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발만 올려 놓을 뿐 테이블의 위치가 변한 것 조차 눈치 채지 못한다. 여자는 자신이 화장법을 바꿨다거나 머리를 바꿨을 때 남자가 눈치채지 못하면 이를 ‘사랑이 식었다’고 받아들인다. 그리.. 더보기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reviewed by 석훈 “내 짱돌 쯤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거 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로 유명해진 정통 시사 주간지 시사IN 의 기자 주진우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팟 캐스트 방송 ‘나꼼수'가 최근 그 무엇보다도 핫한 이슈이고, 사회적 아이콘이 된 덕이다. 나도 매주 서울과 안성, 대구를 오가며 이동을 하는 동안 나꼼수를 즐겨 들었다. 내게 나꼼수는 (많은 논란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정치에 전혀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내게 정치를 알게 해줬고 실체를 알게 해준, 그것도 재미있고 화끈하고 속 시원하면서도 유쾌하게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만) 알려준 고마운 매체이기도 하다. 비교적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의 나에게, 좌니 우니 하는 색깔론.. 더보기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reviewed by 원태경 열 한 살. 유럽에 대한 나의 환상은 에서부터 시작되었고, 후에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라는 책을 통해서 유럽은 나에게 더욱 막연한 환상으로 커져갔다. 열 일곱 살. 공부와 입시에 대한 중압감이 내 삶의 전부이던 시절, 유럽은 내게 잊혀진 꿈이었다. 그리고, 스물 한 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인터넷카페에서 나같은 대학생들이, 혹은 직장인들이, 방학과 휴가를 이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직장을 그만 두면서까지, 돈을 모으고 적금을 깨서 유럽 여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그 땅이, 누군가에게는 흥분 가득한 현실이라는 사실이 내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즈음 만난, 유럽에 대한 나의 꿈을 다시 깨워준 책이 바로 이다. 이 책은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 선현경의 3.. 더보기
<냉정과 열정 사이> reviewed by 이수지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10년 후의 만남을 약속한 아오이와 준세이. 그 결말에 아주 잠깐, 괜한 기대를 가져보기도 했다.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내가 믿고 싶은 말만. 그럴 수 없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더이상 내 에너지를 쏟기도 싫고 그럴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럼 우리 헤어져. 잠깐, 노력해 본 적은 있다. 첫째, 하루에도 수십 번 되뇌어 보는 말. 나라도 그랬을 거야,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이야, 아직도 날 사랑하는게 맞아.. 하면서 나는 다 이해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기. 둘째, 혼자 수십 편의 상상소설을 쓰면서 화냈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말았다가.. 하루하루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감당하지도 못할 장면과 대사들을 늘어놓고 끼워.. 더보기
<너는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나는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reviewed by 김현석 보통 시가 묶여 있는 책은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었습니다. 곡을 쓰고 또 가사를 쓸 때면, 대부분 제 얘기를 많이 담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궁금증에 이 시집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공감했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언제였는지 어렴풋이 행복했다는 느낌밖에...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슨 이유였는지 마주했던 순간에는 사랑이라 믿었으니까..." “이제는”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행복했다는 느낌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 나기도 하지만 그 기억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그 이유가 무엇이었던 간에, 그 순간에는 사랑이었으니까..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시에 마음이 갔던 이유는 최근 제가 경험했던 이별을 생각.. 더보기
<그 섬에 내가 있었네> reviewed by 이기환 하지만 여전히 풀과 나무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뽑혀나간 뿌리로 땅을 짚고 새 줄기와 가지를 키워 올립니다. 부러진 줄기와 가지를 추슬러 새순이 움트게 합니다. 끊임없는 비극과 고통 속에서도 풀과 나무들은 비명 한번 내지르지 않고, 불평 한번 없이, 절대로 도망치는 법도 없이 묵묵히 새 삶을 준비합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中] 2007년 나는 무척이나 지쳐있었다. 입시를 재도전해서 들어온 대학생활도 기대만큼 즐겁지 않았고 심적으로 너무나 힘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버거웠고, 내가 처음 가졌던 꿈에서는 점점 멀어져감을 느꼈다. 괴로웠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주변의 시선이었다. 나는 그 당시에 103Kg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는 주변의 시선들은 자연스레 나를 작게 만들었다.. 더보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reviewed by 이혜령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직접 찾아서 읽는 것 또한 쉽지 내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수업 과제로 주어진 책 리스트를 보고서는 ‘공지영’이라는 이름만으로 선택을 하게 된 책이다. 그녀가 만들어 낸 책들에는 언제나 즐거움과 감동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하였고,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제목 자체에 끌림이 있기도 하였다. 그 한 문장이, 어딘가 모르게 큰 힘이 되어 줄 것 같았고 많은 의지가 될 것 같았다. 이 책은 공지영 작가가 고3 딸 위녕에게 매주 화요일 보내는 편지로 엮어져 있다. 고3이란 시기 당사자도 힘들겠지만 그 뒷바라지를 하는 어머니도 마찬가지이다. 고3 수험생에게 어머니의 말은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을 테지만, 엄마 공지영은 ‘편지’라는 매체를 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