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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시작되는 1월, 설레고 무언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사실 만으로 들뜬 그 때,
나는 2년 간의 사랑을 정리했다.
다들 무엇인가 시작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정신 없을 때,
나는 나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있는 모든 감정과 기억, 흔적들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서점을 찾았던 나는
그 당시 습관적으로 맘에 드는 책을 마구 구입했었다.
책을 사면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고, 책을 읽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할 수 있었고,
그 책에만 빠져들면 됐으니까.
이 책도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었다.
나는 에세이집을 참 좋아한다.
짧고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글 하나하나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다.
때로는 그 글들을 곱씹어 보느라 그 다음 글로 넘어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 책도 그랬다.
내 마음을 알고 있는 듯 했고, 나에게 말해주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맨 처음 책을 읽었을 때도 그랬고, 다시 이 책을 꺼내서도 다 읽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그냥 잊어버리고 놓치기엔 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아 마음에 새기면서 읽느라.
‘흔들리지 않고 사랑하는 일,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이 나에게 주는 선물도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다시는 없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했던 스무 살.
그때는 사랑 뿐 만 아니라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한결 편해진 요즘,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될 것 같고,
그가아니라면 내 인생의 사랑도 모두 끝 같아 보이던 그 시간이 지나니,
그 때 나는 참 어렸구나 싶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파한 그 시간들이 나를 자라게 했음을 발견한다.
마음껏 사랑했고, 그 사랑에 너무나 아파봤고, 그 사랑에 이만큼 성숙해졌으니
참 다행이다.
그리고 행복하다.
스물 다섯.
지나간 사랑에
인생이 다 끝난 듯이
주저 앉을 나이는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만날 사람도 더 많고
찾아올 사랑도 더 많을테니.
그런데.... 언.제.쯤. 찾아 올꺼니?
나의 상황, 나의 환경,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나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행복하게 만들어 줄 도구들 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어요.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학기 동안의 모든 시간을
천천히 뒤돌아 생각해보면
각자의 마음에 미소 지어지는 순간 하나 씩은 있을거예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그 기억들을 꺼내보고,
그 기억에 행복해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은 어느새 스며드는 것이니까요
from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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