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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 Project 2012/Book Review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reviewed by 석훈

“내 짱돌 쯤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거 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로 유명해진 정통 시사 주간지 시사IN 의 기자

 

주진우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팟 캐스트 방송 ‘나꼼수'

 

최근 그 무엇보다도 핫한 이슈이고, 사회적 아이콘이 된 덕이다.

 

나도 매주 서울과 안성, 대구를 오가며 이동을 하는 동안

 

나꼼수를 즐겨 들었다.

 

 

내게 나꼼수는 (많은 논란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정치에 전혀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내게 정치를 알게 해줬고 실체를 알게 해준,

 

그것도 재미있고 화끈하고 속 시원하면서도 유쾌하게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만) 알려준 고마운 매체이기도 하다.

 

비교적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의 나에게,

 

좌니 우니 하는 색깔론적 잣대가 아닌 논리와 상식, 팩트를 바탕으로 한 근거 있는 가설은

 

나를 이해시키고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어렸을 때 욕을 너무 많이 해서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로는

 

욕을 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혐오했었는데,‘나꼼수’는 그 인식 마저 바꿔놓았다.

 

도리어 친근하고 인간미가 느껴진다.

 

욕먹을 짓 하는 사람들에겐 욕이라도 해야지..

 

나꼼수가 다분히 고리타분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인간미 넘치고 풍자와 해학이 있는 방송이라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진우,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현재 정봉주 전의원은 감옥에 수감 중이다.

 

 

주진우 기자의 책 <주진우>에는 대부분 그가 나꼼수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꼼수는 거의 매주 업데이트 되고 새로운 내용이 나오므로,

 

가능하면 나꼼수를 함께 청취하기를 권장한다.)

 

<주기자>에서는 주진우 기자 자신이 기자로서, 동시에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바라본 사건들을

 

방송에서 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고 정제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 어둠이 빛에 가려지기도 한다.

아직도 세상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저 아름답게만 세상을 바라보는게 어쩌면 개인에게는 더 행복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세상에는 어둠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아직도 강자에게 짓밟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부도덕한 권력과 돈으로 사회적 약자들 위에 군림하며

그들의 피를 빨아 배를 채우고 살찌우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나나 우리와 관계 없는 일이 아니다.

내 짱돌 하나쯤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거 안다.

우리가 같이 짱돌을 모은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

나와 가족만 바라보는 개인적인 관점이 아닌 세상을 향한 안목,

정치 권력과 비리에 대한 무관심이 아닌, 관심과 투표가

그 한 방법일 것이다.

 

기자가 무슨 사인이냐며 너스레를 떠는 주진우 기자의 사인. "꿈꾸나요?"

 

 

 

 

 

꿈꾸는 자는 움직이고 앞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

나는, 아니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