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A Project 2012/Book Review

<냉정과 열정 사이> reviewed by 이수지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10년 후의 만남을 약속한 아오이와 준세이.

그 결말에 아주 잠깐, 괜한 기대를 가져보기도 했다.

 

 

 

 

내가 듣고 싶은 ,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내가 믿고 싶은 말만.

그럴 수 없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더이상 내 에너지를 쏟기 싫고 그럴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럼 우리 헤어져.

 

잠깐, 노력해 적은 있다.

첫째, 하루에도 수십 번 되뇌어 보는 말.

나라도 그랬을 거야,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이야, 아직도 날 사랑하는게 맞아.. 하면서

나는 다 이해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기.

둘째, 혼자 수십 편의 상상소설을 쓰면서 화냈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말았다가..

하루하루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갔..

 

감당하지도 못할 장면과 대사들을 늘어놓고 끼워 맞추면서

속으로 꾸역꾸역 집어쳐 넣는 일.

그걸 밤새도록 토해내도 모자란 날이 있었다.

 

이별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나는 그래왔다.

좋았던 날은 꿈도 꾸지않기. 빨리 다른 생각하기.

다신 생각 하지 않기. 빨리 다른 생각하기.

다 잊기 잊기 잊기 다 잊어버리기!!!

휴지통으로 이동. 휴지통 바로 비우기 같은..

 

이별은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던 나에게,

충분히 누려도 되는 감정들이 있고,

그 시간이 조금 걸려도, 조금 더 걸린다고 해도, 그래도 괜찮은 거라고,

정말 괜찮은 일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오이와 준세이가 그랬던것 처럼...

 

 

 

 

 

 

 

냉정과 열정 사이...